[중앙뉴스=박종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궐련담배엔 담배 잎을 가공하는 모든 과정에서 당초의 잎담배보다 몇 배나 더 진하고 강력한 여러 가지 성분함량이 들어간다. 그중에서도 담배의 대표성분이라 할 타르나 니코틴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
권연에 불을 붙여 물었을 때 풍겨나는 그 독특한 냄새와 연기, 그걸 흡입함으로서 사람의 정신을 몽롱하게 하고 불안함이나 무료함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키는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란다. 그러니 담배를 찾게 되고 수중에 담배가 없으면 불안해하고 그걸 해소하기 위해 권연을 손에 넣게 되고, 그렇게 지속하다보니 중독현상이 빚어지는 게 아닌가.
이들 애연가들은 담배를 즐겨 피우면서도 담배로 인한 폐해가 날로 극심하다는 보건당국의 홍보에 금연하려고 노력을 다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심3일이기 십상이고 몇 개월을 끊었다가도 다시 담배에 손을 대고야 마는 현상들을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종종 본다.
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들은 대부분 몽롱한 그 맛에 빠져들고 일시적으로나마 긴장감이 해소돼 거기에 정신 팔려 담배에서 못 헤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금연하려 해봐도 이미 정신적 육체적으로 깊숙이 길들여진 습관과 버릇 때문에 끊어내기가 무척이나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금단현상으로 인해 불면증이나 불안감이 생겨나 비정상적인 생활일탈이 일어나기도 한다.
정신의 유약함이라 판단된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굳게 결심 한다면 까짓 담배연기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할까? 달력이나 일기장에 써 놓고 금연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들어가 실패하고 마는 친구들을 자주 봐왔다.
종잇장에 크게 써놓고 아무리 다짐해도 실행해내질 못하면 시도하지 아니한 것만도 못하다. 금연의 성공 실패는 것은 결국 그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기필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강인한정신력과 의지가 성패를 좌우 한다.
담배는 원료의 재배 또는 수입에서부터 권연담배로 만들어내기까지 전 과정을 정부당국에서 관리 통제하는 전매품이다. 요즘에야 정부당국의 인허가를 받아 개인이 소규모의 권연담배를 제조생산 판매하는 업소들이 성업 중에 있기는 하지만 담배사업은 여전히 전매품의 특권을 누리며 날로 발전성장하고 있다.
담배로 인한 국고의 세수(稅收) 수입액이 상당하다. 하지만 따져보자. 정부당국도 이율배반적이다. 보건당국에서는 담배는 인체에 극심하게 해로운 발암독성물질이니 담배를 절대로 피우지 말라면서도 한편으로 담배 값을 크게 올려 세수수입액을 늘리고 있는 게 아니던가.
국민 각개인 개인적 취향이나 기호품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해라 하지 말라 통제를 할 수는 없다. 다만 한창 성장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에게는 마땅히 통제하고 계도하여 건강하게 성장토록 세심해야 하겠다. 청소년흡연율이 지나치게 높다.
담배가 해롭다고는 하지만 성인들에겐 담배에 대한 애틋한 정서가 따로 있다. 젊은이들이 군복무 중에 경험했던 화랑담배에 대한 추억을 회자해보자. 점호취침 후 고요한 달밤, 혹은 별빛 흐느적이는 고요한 밤, 화랑담배는 그야말로 휴식위안 그 차체이었고 향수와 추억이었었다.
전투훈련을 마친 뒤엔 영육의 안식이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담배 한 개비의 정서는 크게 변하지 않았으리라. 요즘엔 애연가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졌다. 시내 거의가 금연구역이다. 대부분 고층빌딩 맨 위층에 마련 된 흡연구역을 향해 수시로 올라가는 민초들을 보라. 잠깐의 여유와 생각의 정리로 자기안위를 구가하는 도구와 메카니 즘이다.
자유로운 자기의 의사결정에 따라 담배를 피우거나 금연을 하거나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저런 정황을 볼 때 담배 갑 표지에 흉물스럽게 올려놓은 금연홍보사진이나 내용이 좀 지나치다 싶다. 국민의 질병예방차원이라곤 하지만 살고 죽는 것도 사람 개인자신의 운명(殞命)이고 자기의 목숨이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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