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동력이 되어야”

정길호 성신여대 겸임교수
정길호 성신여대 겸임교수

[중앙뉴스=정길호]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와 2천 년대 초반부터 본격화 된 한류 영향으로 한국의 A화장품 회사의 주가는 2016년 7월 443,000원 까지 상승했다. 이전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10만 원대 이하에서 4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는 고점대비 66%나 하락한 147,000원을 기록하였다. 2016년 7월 8일 국내에서 사드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시점에 중국 소비 관련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화장품 ,면세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화장품 업체들의 지역 다변화전략 등의 노력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 점진적 회복세와 더불어 한류로 대표되는 K-팝, K-드라마 등의 세계화의 영향으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로 수출 비중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전년대비 26.6% 증가 62억78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2017 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 유로모니터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시장규모는 미국이 706억 달러 (19.4%) 2번째 큰 시장은 중국(436억 달러, 12.0%), 일본(329억 달러, 9.0%), 브라질(235억 달러, 6.4%), 독일(150억 달러, 4.1%) 등의 순이며 그 동안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증가는 중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둘러싼 우리의 수출 시장에 좋지 않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 동안 지속 성장하여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중국 시장은 2018년 10월,11월 두 달만 놓고 봤을 때 화장품 소매 판매는 역신장을 하였고 중국내 세계 유명 브랜드 진출 및 경쟁 심화, 로컬 업체의 성장으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으며 지난 해 1월부터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어 세금 부담의 가중으로 기업체들의 손익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번 기회에 ‘중국시장에 대한 STP전략 재 구사 및 ,아세안 등 신시장 공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 트렌드와 시장의 환경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짚어봄으로써 국내 기업의 수출전략을 재점검할 때이다. 

우선,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 위주에서 동남아 미주 유럽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하여 성장이 지속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KOTRA에서 ‘2018 글로벌 화장품 산업 백서’를 발간하여 글로벌 선진시장(미국, 유럽, 일본, 오세아니아), 주력시장(중화권, 동남아). 신흥시장군(중남미, 러시아·CIS, 중동, 아프리카)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상을 전달하고, 권역 별 시장진출 전략을 제공한 바 있다.

두 번째로, 새로운 컨셉과 유통채널 등을 발굴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건강과 기능성’ 트렌드 정착, 멀티 브랜드샵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부상 ‘아름다움’을 넘어 ‘건강’과 ‘기능성’이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이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하여 나이를 멈춘다는 뜻에서 Age-lock 컨셉의 바이오산업 기반 기능성 화장품들을 출시하여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렇듯 친환경 공법과 新성분 개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있다.

유통 측면에서는 브랜드숍, 백화점의 매출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멀티브랜드 편집매장이 부상하고 있으며, 온라인이 유통과 마케팅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의지도 중요하다. 제주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산업 기반이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제주 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어 규제 샌드박스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활동을 하도록 기존 규제를 면제 혹은 완화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규제 샌드박스법 중 하나로 오는 4월 17일 시행 예정인 지역특구법에 대비해 전기차·제주화장품·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활동 그리고 기업의 또 다른 사명인 일자리 창출의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 기업은 K-뷰티, 혁신의 혁신을 거듭하며 기획, R&D, 마케팅 등 사업 전단계에 걸쳐 글로벌 지향적 활동으로 히트 제품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확보했고 뷰티 산업 리더로 부상했다. 

화장품 성분 개발, 기능성 강화, 패키징 기술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했던 것이다. 비비크림, 쿠션팩트, 마스크팩 등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내 K-뷰티의 신선한 이미지 창출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안티에이징 관련 바이오기술을 접목한 상표 6,407건 출원한 바 있다.

화장품 관련 기업은 2012년 2,458개에서 ‘2017년 11,834개로 5년 동안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의 산업 특성상 인력 수요가 많고 해외진출 활성화가 가능하여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정 길 호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
(주)LG강남CS센터 대표
본지 편집위원 겸 칼럼리스트
前 사)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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